어디서 살 것인가
우리가 살고 싶은 곳의 기준을 바꾸다[10월의 무료 e-book]
유현준 지음
"사람은 건축을 하고 건축물은 사람에게 영향을 준다."는 맥락으로 읽어내려가시면 우리가 사는 도시의 건축물에 대한 시야가 넓어지고 마지막에는 "어디서 살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한 번 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평소에 디자인 보다는 공학적인 호기심만 가지고 보던 시야를 이젠 건축가의 철학까지 넓혀서 생각하게 만듭니다.
교육과 건축 그리고 창의력
교도소와 우리 아이들의 학교구조가 같다는 분석을 하면서 21세기에 무엇보다 중요한 창의력을 키우는 건축과 환경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장면이 충격적이면서 인상적입니다. 환경의 중요성에 대해서 다시한 번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지만 바뀌기 힘든 우리나라 구조를 생각했을 때 조금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양계장 같은 학교에서 12년 동안 커 온 아이들에게 졸업한 다음에 창업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닭으로 키우고 독수리처럼 날라고하는 격이다."
사회학자인 로버트 거트만이 했던 말을 인용하고 미국의 예를 추가하면서 저층 구조물에 생활하는 사람들이 많은 지역이 고층 구조물에 생활하는 사람들이 많은 지역보다 혁신기업(창의적인 기업)의 배출이 많다고 주장합니다. 저층 구조물이 더 많은 친구들 그리고 더 많은 아이디어를 이끌어 내는 환경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천정 높이와 창의력에 관한 실험에 의하면 3미터 이상의 높은 천장이 있는 공간에서 창의적인 생각이 많이 나온다고 합니다.
뉴욕과 서울의 공원간 거리를 비교하는 챕터도 재미 있습니다. 걸어서 갈 수 있는 자신만의 공간이 있어야 하는데요, 여기에서 걸어갈 수 있어야 하는 이유는 경험은 연속되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현재 우리의 서울에는 시간 많은 사람이 산책하는 길은 많지만 일상 속에서 즐길 수 있는 보행자 도로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공적공간과 사적공간 그리고 정주공간과 이동공간을 우리들이 배웠던 4분면의 축에 놓고 도시를 구성하는 것들을 구분해 놓은 것도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제한된 도시 공간에서 윤택한 삶을 살기위해서는 공적공간과 사적공간의 황금비율을 찾아내야 한다."
이 밖에도 흥미로운 챕터들이 많습니다. 진화하는 건축물과 건축자재, 사람들이 건축물을 만든 이유뿐만 아니라 건축물의 의미, 건축물과 권력에 대한 이야기들, 그리고 서울 집값의 문제점(요즘 핫하죠!)들까지 흥미로운 내용이 많습니다. 무료라서라기 보다는 꼭 한 번 읽어보세요. 건축구조물과 도시의 구성에 대한 생각과 시야가 넓어집니다.
요약 SUMMARY
"건축물을 만들 때 우리는 건축물 자체에 초점을 맞춰서는 안 된다. 그 건축물이 담아내는 '삶'을 바라보아야 한다."
"우리를 화목하게 만드는 도시를 함께 만들어보자."
기억에 남는 한 줄
"현명한 자는 다리를 놓고, 어리석은 자는 벽을 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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