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수가 많지 않지만 한 번에 쭉 읽기보다는 매일 아침 한 글씩 읽고싶은 책이다. 한 글을 읽고 시작한 하루와 그렇지 않은 하루, 세상을 보는 눈빛의 온도가 다르다.
책 속에서...
죽음이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은 영원한 이별이기에 앞서, 단 하나뿐인 목숨을 여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생명은 그 자체가 존귀한 목적인 것이다. 따라서 생명을 수단으로 다룰 때 그것은 돌이킬 수 없는 악이다. 그 어떠한 대의명분에서일지라도 전쟁이 용서 못할 악인 것은 하나뿐인 목숨을 서로가 아무런 가책도 없이 마구 죽이고 있기 때문이다.
아름다움을 정치처럼 다수결로 결정한다는 것은 정말 우스운 일이다. 그리고 어떤 의미에서 그들은 아름다움을 드러내기보다는 모독하고 있는 거야.
그들은 모르고 있어. 감추는 데서 오히려 나타난다는 예술의 비법을.
얼굴이란 말의 근원이 얼의 꼴에서 나왔다고 한다면, 한 사람의 얼굴 모습은 곧 그 사람의 영혼의 모습일 거다. 아름다운 얼굴은 지금까지 아름다운 행위를 통해 아름답게 얼을 가꾸어와서 그럴거고, 추한 얼굴은 추한 행위만을 쌓아왔기 때문에 그럴 거야.
너의 하루하루가 너를 형성한다.
"하느님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자기 형제를 미워하는 사람은 거짓말쟁이입니다. 보이는 자기 형제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어떻게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사랑할 수 있겠습니까?"
"하나의 진리를 가지고 현자들은 여러 가지로 말하고 있다."
불교가 사회적인 실천 윤리의 바탕을 삼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자비다. 중생을 사랑하여 기 쁨을 주는 것을 자라 하고, 중생을 가엾이 여겨 괴로움을 없애주는 일을 비라 한다. 그러니까 자 비는 인간 심성의 승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평화의 적은 어리석고 옹졸해지기 쉬운 인간의 그 마음에 있다. 또한 평화를 이루는 것도 지혜롭고 너그러운 인간의 그 마음에 달린 것이다. 그래서 평화란 전쟁이 없는 상태이기보 다는 인간의 심성에서 유출되는 자비의 구현이다.
다음에서 모두 발췌
법정스님. “[법정스님] 무소유.” i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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